김포 운양동_한신더휴테라스 아파트 인테리어
공사내내 매우 더웠다. 그런데 현장은 옥상이 있는 꼭대기층이라 유독 그랬다. 나는 계속 왔다갔다하느라 좀 나았지만 현장에 계신 작업자분들은 꽤 힘든 현장이 아니었나 생각이 든다. 하지만 더운 와중에도 나의 욕심은 사그라들지 않았고, 작업자들의 눈치를 살펴가며 완성도를 높이는데 온 신경을 썻었던 것 같다.
공간마다 처음 마주하게 되면 느끼는 것들이 있는데 한신더휴테라스아파트 현장을 실측하기 위해 처음 들어갔을때 내가 처음 느낀 것은 '어지럽다'였다. 이 감정을 들어가자마자 느낀 것은 아니였는데 여기저기 훓어보다 보니 몸이 이미 느끼고 있는것을 뒤늦게 알아차렸다. 그래서 곰곰이 생각을 해보았는데 이 공간은 벽체 및 가구의 라인정리가 잘되어 있지 않은 것 같았다. 벽체라인과 천장라인들이 하나같이 제 각각이었다. 편안히 앉아 쉬고 싶은 구석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현관은 일반적인 현관크기이거나 조금 작은 사이즈인데 이상하게 좁아 보였다. 아마도 문을 열고 들어가는 방향과 실내부로 진입하는 방향이 엇갈리는 것도 있고, 쉬는공간(여백)이 너무 없어서 그런 것 같기도 했다. 그리고, 슬라이딩도어로 되어 있는 2층으로 올라가는 입구가 있었는데 그의 덩어리가 외로워 보일만큼 너무 툭 튀어나와 있는 모양이었다. 적어도 이 공간에서는 계단실막기위한 장치는 적절해 보이지 않는 것 같았다. 2층으로 올라가는데 갑자기 4면으로 둘러쌓여진 철제난간이 나왔다. 나는 이 계단을 보는 순간 이 집은 계단디자인이 제일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었다. 운양동 한신더휴테라스는 위에서 언급했듯 기존의 벽체구성이 단순화가 되어 있지 않아 있었고 심미성 보다는 기능성 위주로 배치된 모양이었다. 그래서 나는 시각적 동선의 편안함, 라인의 단순화, 덩어리의 연속성과 분절성에 집중하여 계획하였다.
[현관]
현관은 처음 방문했을때 느꼈던 것을 그대로 반영해서 계획하였다. 이 현장의 현관은 여백이 필요했고, 공간의 구멍이 필요했다. 여기서 구멍이라 함은 애플사의 로고와 같이 베어진 사과를 연상하면 될 것같다. 나는 기존에 현관의 좌측에 있던 크지도 작지도 않은 수납장을 없애서 시선의 길을 열어주었다. 그리고, 베어서 뜯겨나간 공간의 상처를 만회하기 위해 신발장은 띄우지 않고, 바닥에 붙여 간결한 느낌을 주었다.


현관에 처음들어왔을때 보이는 모습으로 조명은 트림리스 조명인데 현재 점등되어져 있는 램프는 히든센서로 작동이 된다. 나머지 양쪽 2개는 스위치로 작동이 되는 청소등에 사용되는 램프이다.




기존 코너수납장이 있던자리를 비워 자연스러운 시각적 동선의 흐름을 주었다.



[복도]
1층 공용부에서 중요한 부분중 하나가 거실에서 바라보았을때 복도의 좌우측의 벽의 형태이다. 좌측의 벽은 쇼파 벽에서 꺽이여서 현관으로 길게 이어지는 라인을 현관 바로 정면 방의 출입구를 셋백시켜 덩어리를 분절시킴으로써 시선의 답답함을 해소함과 동시에 공간의 확장성을 주었다. 우측벽은 주방의 발코니도어 좌측냉장고벽부터 현관의 꺽이는 벽까지 하나의 덩어리로 묶어서 공간속의 미니멀한 느낌을 주었다.




기존의 약간은 어지러운 복도 풍경을 단정하게 정리해주었다.

덩어리의 연속성을 위해 무몰딩 일반도어를 선택해 시공한 거실욕실벽체의 모습이다.


입구방의 도어는 쇼파 뒤쪽에서 흘러나오는 덩어리를 잡아주는 역할이 필요했기에 텍스처를 달리하여 스텝도어로 계획하였다.





[거실]
클라이언트께서는 벽밀착형TV를 선택하셨는데, 나는 셋업박스와 공유기위치를 잡는데 쉽지는 않았었다. TV주변기기는 TV뒤편에 보통 설치하는데 이는 관절형거치대를 사용할때 이야기이다. 벽밀착형일 경우에는 벽에 완전 밀착되는 형태라서 리모컨 수신이 안될 가능성이 많다. 그래서 보통은 티비 밑에 별도의 수납장을 두곤 하는데 나는 클라이언트와의 의논 후 쇼파 뒤편에 두기로 했다. 감사하게도 클라이언트께서 당시 거주하시는 댁에서 테스트를 해주셔서 나에게 가능성을 열어주셨다. 그래서 쇼파 뒤쪽에 주변기기를 수납가능한 홈을 파고, HDMI라인을 티비쪽으로 연결해두었고, 혹시몰라 여분으로 랜선도 같이 연결해 두었다.





위 사진은 티비가 부착되기전 모습으로 'ㄴ'형태로 되어있는 곳은 HDMI,LAN선이 가는 경로이다. 티비가 붙여일 부분의 하단에 보이는 곡면은 티비에서 스피커가 하단에 위치해 있어 3D프린팅한 자재를 사용하여 라운드처리하였다.




티비의 반대편인 쇼파의 뒷부분으로 네트망이 있는 곳은 셋업박스와 공유기가 설치될 위치이다. 그리고 양쪽에 있는 콘센트는 반입예정인 쇼파의 크기를 파악 노출이 되지 않도록 위치선정을 하였다.



[주방]
주방에서는 기존 안방옆에 있는 드레스룸의 수납공간확보를 위해 도어를 없앴고, 발코니 부분은 냉장고 벽체를 앞으로 당겨서 냉장고에서 출발해 현관까지 이어지는 덩어리의 묵직함을 의도하였다. 그리고, 가지고 계신 식탁이 있다고 하셨는데 계단실의 좌측벽체보다 살짝 들어가게 셋팅해놓고, 아일랜드 바의 깊이와 그 뒤 주방의 통로의 너비를 설정하였다.






주방의 샹들리에는 클라이언트께서 학동역 조명가게에서 직접 고르신 조명이다. 클라이언트의 취향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주방에 좌측에 위치했는 발코니는 세탁실용도로 쓰이는 곳으로 빨래볼은 클라이언트께서 직접 직구해 주셔서 시공하였다.

[계단]
1층과 2층을 이어주는 계단은 계단의 폭이 좁은편이라 난간의 소재고민과 2층과의 연계성이 중요했다. 기존에는 2층에 올라갔을때 4면이 전부 선으로 이루어진 난간이어서 복층집의 특징을 '매우' 잘살려냈다?고 볼 수는 있지만 공간적 정리가 전혀 되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었다. 그래서 나는 계단의 폭을 감안하여 난간을 9미리의 앏은 철판을 활용하여 2층까지 연장시키되 그 중 일부는 벽으로 만들어 지붕위에 올라서 있는 불안한 느낌이 아닌 2층으로 올라와 있어도 공간이 나를 포근하게 감싸안아주는 느낌으로 계획하였다. 올라가는 도중 계단참으로도 불리울 수도 있는 코너부분의 벽체는 일부분을 뒤로 셋백시켜(욕실의 젠다이 느낌) 좁은 계단에서 느낄 수 있는 답답함의 해소와 수직적 공간의 이동체계 속 공간을 두어 인간적인 미를 주었다.





계단은 바닥에 시공된 것과 똑같은 원목마루를 가공하여 시공하였고, 난간은 9미리 철판으로 시공하였다.







계단의 조명계획은 좀 독특한데 천장에 매달려 있는 동그란 팬던트 조명은 스위치에 의해 점등이 되고, 젠다이 위에 올라앉아있는 스텐드조명은 벽체 뒤에 히든센서를 매립해 놓아 지나다닐때만 켜지게 하였다. 콘센트는 총 2구이며, 하나만 센서와 연결되어 있고 나머지 하나는 겨울에 트리와 같은 오브제 설치를 위해 상시로 시공해놓았다.






[룸]



서랍안쪽에 콘센트를 만들어 드라이이기와 같은 기구를 일일이 콘센트에 꼽아쓰지 않고 깔끔하게 수납가능하게 계획하였다.

위 이미지는 침실에서 드레스룸을 바라본 모습이다.


입구방 안에 있는 통신함과 분전함이 위치한 벽은 별도로 건식벽체를 만들어 매립하였다.

[거실욕실]
욕실은 추후 다른 포스트에서 다루겠지만 매우 치밀하게 계산된 레이아웃이다. 젠다이의 깊이는 수납장의 깊이에 정확히 맞춰서 시공하였고, 수전의 높이를 고려하여 젠다이의 높이를 설정하였고, 변기의 처마또한 세면기의 높이에 맞춰서 시공하였다. 나의 경우에 욕조는 오닉스를 쓰고 있는데 플라스틱에 비해 올라가 밟는 느낌이 안정감이 있고, 스크래치가 덜생기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플라스틱에 비해 비싼편이고, 무게 또한 많이 무거워 시공시 깨지 우려도 있고, 작업이 쉬운편은 아니다.



욕조의 칸막이는 협소한 욕실의 너비를 고려해 시멘트벽돌을 사용하지 않고, 철자재를 사용해 골조를 세웠다.






어딘가에 기성품을 매립하는 것은 고난이도 작업중 하나인데 작업이 진행될때 마다 지속적으로 리체크를 해야 재시공을 하는 불상사가 생기지 않는다.





사진에는 확인되지 않지만 거실벽체와 프레임의 색채는 화이트계열인데 욕실안쪽의 프레임은 우드색채이다. 보통의 경우에는 안과밖의 프레임은 같은 색상으로 하는데 도어가 우드계열이면 프레임의 중간을 기준으로 텍스처 또는 색채를 나눠야 이상적이다.





졸리가공부와 코너부 근접촬영한 모습.



나는 욕실내 모든 코너와 졸리가공부는 에폭시줄눈을 넣어 시공한다. 그래서 실리콘이 들어가는 부위는 도어 주변과 욕조주변밖에 없다.


욕실상부 천장은 마그네슘 보드위 스타코마감을 하였다. 실재로 보면 매우 푸근하고 자연스러운 느낌이 든다.
[안방욕실]
안방욕실도 거실욕실과 마찬가지로 수납장의 깊이에 맞춰서 젠다이 깊이를 설정하고 변기처마의 높이는 세면대의 높이에 맞춰서 설정하였다. 참고로 세면대의 높이는 은근히 중요한데 보통들 시공할 때에 벽에서 줄자를 대서 높이설정을 하는데 그것은 잘못된 방법이다. 사용자가 벽에 기대어 세면대를 사용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세면대의 높이설정의 기준점은 세면대가 끝나는 지점에서 높이를 설정해야 생각하는 높이에 근접하게 나온다.




수납장의 하단에 설치된 커버형 융콘센트가 설치되어 있는 모습이다.







위 사진은 변기 안쪽에 넣어놓은 방수형 콘센트를 빼서 찍은 모습으로 직수형 탱크리스 양변기가 아니라서 당장 콘센트가 필요하지 않지만 추 후 비데를 사용할 수도 있기때문에 변기 뒤쪽에 방수형 콘센트를 넣어놓았다. 보통은 변기 주변의 벽체에 콘센트를 마련해 두는데 변기에서 콘센트까지 가는 라인이 보기가 좋지 않아 이렇게 계획을 하였다.







코너와 졸리가공부에 에폭시줄눈을 넣은 모습이다.



[복층]
복층은 클라이언트 사장님의 서재공간과 거실공간으로 구획하였다. 복층공간의 계획에서 가장 핵심적인 부분은 올라오는 계단과의 연계성이었다. 복층에서 바라보았을때 복층집의 특징을 잘 살려내야하는 것과, 또 안정감을 가지는 구조체로 만들어야 하는데 이 부분을 가장 신경써서 계획을 하였다.




기존천장은 커텐박스의 구획만 있을 뿐 커텐박스가 존재하지 않았고, 매립등이 아닌 노출형 직부등이 설치 되어 있었다. 나는 조명설치와 커텐 설치를 위해 천장을 조금 내리면서 창호 이외의 벽을 앞으로 당겨 커텐이 편안한게 머무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주었다.




[테라스]
옥상의 바닥타일은 바닥에서 띄워서 시공하는 페데스탈용 타일을 시공하였다. 이 타일의 장점은 단열에 매우 탁월하고, 옥상의 방수층의 보호를 할 수 있다.






[Work Process]


















위 매립수전은 내가 조립하여 제작한 것으로 4개의 앵커를 벽에 고정시켜 총 8개의 너트를 조절하여 수평수직 및 기울기의 조절하여 시공한다.





9미리 구로철판으로 난간을 만든 모습이다. 잘려진 원판을 그대로 가져왔기에 무게가 꽤 나가서 힘들게 작업하였다.



계단의 마감은 마루재로 예정되어 있었기 때문에 바탕면의 평활도가 매우 중요했다. 그래서 목공작업중간에 타일을 투입시켜 계단실의 바닥과 벽이 시공되어진 모습이다. 사실 계단은 이때부터 이미 완성도가 있었엇다.





욕조좌측에 칸막이를 원하셨는데 내부 공간이 나오지 않아서 시멘트벽돌을 사용하지 않고 철자재를 사용해 매우 튼튼하게 설치한 모습이다. 타일은 탄성이 없기 때문에 베이스를 매우 튼튼하게 만들어야 하자가 없다.





















목공이 끝난 직후의 모습이다. 나는 공사중 이때 모습을 제일 좋아하는데 매우 튼튼해보여 눈을 뗄 수가 없다. 자세히 보면 모든 코너부는 알루미늄코너대로 마감되어져 있고, 콘센트 및 스위치, 조명이 들어간 자리는 전부 마그네슘보드로 처리되어 있다. 그리고 모든 자재들 사이사이에는 3미리 공간을 띄워 자재 하나하나가 숨을 쉴 공간을 만들어 주었다.


트림리스 조명이 설치된 모습이다.




티비 하단 곡면의 모습으로 하자율을 줄이기 위해 ABS재료로 3D프린팅하여 시공하였다. 물론 프로파일의 설계도 내가 했다.

앞서 계단벽체의 타일로 시공된 벽면 위 페인트 작업 중인 모습이다.


욕실의 문주변의 목공작업이 완료된 모습이다. 마그네슘보드까지는 화이트계열의 도장마감이고 욕실쪽 프레임이 드러난 부분은 우드 필름이 마감될 부분이다. 도어 바로 앞까지 마그네슘보드가 밀려들어와 있고, 그 앞에는 알루미늄 각대를 사용해 하자가능성을 현저히 줄이기 위해 위와 같이 시공을 하였다.










누가 칸스톤의 이음매를 실리콘으로 한다고 했던가. 칸스톤은 이렇게 압축본딩 시공되어져야 한다.
[B&A]

















[클라이언트께서 보내주신 사진]

클라이언트께서 요청하여 나와 아들 빈이가 싸인한 돌맹이.

빈이를 내가 보는 날이 있었는데 클라이언트께서 감사하게도 빈이와 같이 놀아 주셨다.ㅜ 참고로 저 학은...클라이언트께서 박스의 골판지를 다 긁어내어 평평하게 얇게 만든 종이로 접은 학이다.


클라이언트께서 빨래볼을 직구하셨는데 시공하고보니 볼의 상부가 날카로웠다. 나는 쇠에 비어 본 경험이 많아 조그만 줄을 가져가 끝없이 갈고 있었는데 빈이가 와서 구경하고 있는 모습이다. 아니 열심히 하라고 혼났던 것 같기도 하다.



계단의 마루는 이슈가 있었는데 마루업체에서 나의 마음에 들게 하지않아 내가 밤늦도록 작업하고, 그 다음날 다시 가서 마감작업을 하였는데 그때의 모습이다.



3D 프린팅한 프로파일을 티비가 붙을 자리에 붙이고 있는 모습이다.

티비설치날 다른 일정이 있어서 가보지 못했는데 클라이언트께서 찍어 보내주셨다.


티비설치가 완료된 모습이다.

[도면집]











한창 무더운 여름의 약 두달 반동안 진행한 현장이었다. 더운 날씨에 나와 같이 한 협력업체 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그리고, 거의 매일같이 현장에 음료수를 손수 만들어 가져오신 클라이언트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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