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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 배곧동 한라비발디@ 34py

적당한 제목이 딱히 생각이 나지 않아 좀 제목이 그리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그냥 써내려가려고 한다.

김포 지구인가든에서 진행한 시흥 배곧 한라비발디아파트 인테리어는 지속가능한 건강하고 튼튼한 장수 인테리어 프로젝트로 계획하였다.

'숟가락은 세월이 지나도 고유의 형태와 색은 변하지 않는다' 라는 내가 물건에 접근하는 방식에서 출발하였다.

첫번째는 확장성이다. 특히 주거공간은 심리적, 실용적 등에 의한 여러 가변적 상황을 고려한 확장성이 중요하다. 사용자의 기본적 성향에 맞게 적정 수준의 레이아웃은 구축하지만 그 다음은 오브젝트를 활용한 다양한 구성이 가능하도록 하였다. 난생 처음 만난 새로운 공간과 아직 친숙해져 있지 않은 상황에서 불과 1달~2달사이 바라본 공간의 성급한 성격 규정은 과연 옳은 판단인지는 모르겠다.

두번째는 온도변화폭이 심한 우리나라 기온에 대응한 지속가능한 적절한 자재의 선택이다. 온도,습도등의 환경적 변화에 따라 자재도 수축,팽창 및 변형과 같은 현상이 생기기 마련인데 이런 현상들에 의한 변형이 현저히 낮고 방어력이 좋은 자재들로 구성하였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콘크리트위 올퍼티 후 도장이다. '석재'는 변형이 매우 낮은 물성을 가지고 있는 소재이다. 콘크리트는 그 존재만으로도 안정감을 주기도 하지만 그 위 수장작업을 하여도 베이스자재에 의한 트러블이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리고 손등으로 톡톡 두들겼을때 묵직한 소리는 매우 큰 신뢰감을 안겨준다. 다만 이미 시공되어져 있는 콘크리트면은 평활도가 그리 좋지 못한편이다. 그래서 다른면과 만나는 부위를 집중적으로 평활도 작업을 하는것이 포인트이다. 그 다음으로는 CRC보드이다. CRC보드는 섬유질과 시멘트를 혼합해 압착시켜 만든 패널이다. 이 자재는 방수성은 없지만 내수성이 있어 물과 닿는 부위에 써도 썩거나 색이 변하지 않고, 석재(모르타르)베이스의 재료이기 때문에 환경에 따른 변형이 거의 없다. 용도는 강도가 필요한 곳이나 철물이 위치해야할 자리이거나 크랙이 예상되는 부위에 시공되었다. 써본 사람은 아주 잘알겠지만 이 자재는 특정톱날을 이용해 재단되어야 하고 재단시 분진이 어마어마하여 방진마스크, 배풍기, 집진기는 필수이다. 일반타카날도 잘 안들어갈 뿐더러 피스시공시 접시머리 홈파는 '사라기리' 또한 석재용을 사용해야 한다. 다음으로는 큐링합판이다. 아래 내려가서 시공사진을 보면 알 수 있지만 이번현장은 '목재'의 사용빈도가 매우 낮다. 그런데 또 목재만큼 가공성이 좋으면서 적정강도가 나오는 자재도 그리 많지 않아서 목재를 외면할 수는 없다. 그 중에서 나는 현재 큐링합판으로 사용하고 있다. 나무의 좋고 나쁨의 판단은 들어보면 금방 알 수가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일반 합판은 켜 보면 그 안에 무수히 많은 '공극' 이 존재하고 재단시 파편이 여기저기 날라다니는 풍경이 펼쳐진다. (좀 과한 표현일 수도 있겠다.)

아무튼 밀도의 차이가 확연히 느껴진다. 단적 예를 들면 큐링합판 18T는 혼자들기에 매우 버겁고, 재단시 합판이 기분좋게 앞으로 나아가지 않고 타카핀이 잘 박히지 않는다. 큐링합판의 사용 부위는 세밀한 가공이 필요한 문틀이다.

세번째는 시공방법이다. 공사 끝난지 1년이 채 되지도 않았는데 트러블이 생겼다면 자재의 배치가 잘못되었던지 시공이 잘 못 된것이다. 적당히 시공하면 1년은 겨우 넘길 수는 있지만 내가 바라는 것은 5년이상이다. 공간 속의 각종 재료들은 어떠한 힘에 의해 항상 움직인다. 한 예로 방문을 열고 닫을때에나 하중에 의해 쳐지거나 어떠한 압력에 의해 천장과 창문과 가벽들은 항상 움직이고 변화하고 있다. 천장과 가벽에 쓰여진 소재는 석고보드이다. 석고보드는 수축팽창률이 아주 낮은데편인데 왜 도장면이 터질까 하고 오랜기간동안 생각을 했다. 그러다 생각이 든 것이 공간은 계속 움직인다는 것이다. 석고보드는 내용물은 석고이지만 껍데기는 외력에 아무런 저항을 하지 못하는 그냥 '종이'이다. 석고보드끼리 본드를 바른들 시간낭비, 본드낭비 의미없는 작업이다. 그래서 나는 모든자재들이 만나는 부위는 타일에서 쓰는 '쿠사비'를 사용해서 3mm 띄워서 시공했다. 그 사이사이에는 완충제를 집어넣고 마감작업을 했다. 그 다음은 취부 방법이다. 쉬운 예로 나무에 스폰지를 올려놓고 그위에 핀을 꽂아보자. 그리고 스폰지를 들어보자. 쏙하고 빠진다. 또 있다. 물렁물렁한 반죽위에 스폰지를 올리고 그 위에 핀을 꽂아보자. 그리고 나서 반죽을 손으로 만져보면 못이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앞서 말한 예시는 딱딱한면 위에 밀도가 낮은 소재를 고정시키려고 할때는 핀타입이 아닌 그 위의 소재를 감싸주면서 고정시켜주는 소재를 써야 함을 알 수 있다. 그리고 그 다음의 예시는 지속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소재 위에 밀도가 낮은 소재를 고정시키려고 할때 하단의 움직이고 있는 소재에 단단하게 고정되야 한 것을 알 수 있다.

위의 두 예시는 다시 석고보드에 대한 얘기인데 석고보드는 스폰지에 비유 할 수 있고 그아래 나무와 반죽은 각재에 비유 할 수 있다. 아무리 완전건조된 각재라 할지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좀더 건조되어 비틀어지려는 것과 좀더 작아지려는 성향이 있다. 각재에 박혀있는 타카핀은 크지 않지만 작은 반경으로 지속적으로 움직인다. 이때 석고보드는 그 움직임을 전혀 잡아주지 못해 타카핀만 들락날락하는 현상이 발생된다. 그리고 422로 일컷는 타카핀은 석고보드를 감싸주는 방식이긴 하지만 2D방식으로만 감싸주기 때문에 아주 튼튼한 구조는 아니다. 석고보드는 가성비나 안정성측면에서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재료이기 때문에 대안을 생각해야만 했는데 위 두 예시를 통해 내가 생각한 방법은 피스시공이다. '스터드'라는 금속재료가 있지만 가변적 상황이 많은 현장에서는 어울리는 재료는 아니다. 피스는 안쪽에 있는 각재의 꿈틀거림에 대한 저항도가 매우 높다. 그리고 둥근형태로 석고보드를 외부에서 눌러주기 때문에 422에 비해 훨씬 지속가능하다 볼 수 있다.

다음으로 세라믹타일이다. 사실 세라믹 타일을 붙이는 방법에 관해서는 무수히 많은 자료검색을 하지만 업체에 기술적인 부분에서는 크게 관여하지 않는편이다. 그 사람들은 매일 붙이는 게 일이기 때문에 깊숙히 들어가진 않지만 5년안에 "들뜨면 알아서 하세요" 라 말하곤 한다. 그들만의 노하우를 흔들고 싶진 않다. 하지만 내가 던진 미션에 충실히 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런데 내가 깊숙히 관여하는 부분이 있는데 타일 붙이기전 셋업절차이다. 즉, 기준을 어디에 정할 것인가? 이다. 어느 공정이나 마찬가지이지만 이 기준은 내가 설정해줘야 한다. 화장실에 타일 붙이러 왔는데 공간 전체를 보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면과 면이 만나는 부위(인코너)와 메지가 잘터저나가는 부위(아웃코너)부분. 나는 화장실에 타일끼리 만나는 부분에 실리콘을 쏘는 것이 너무나도 싫었다. 예전에는 인코너 부위에 타일을 엇갈려서 붙이고 메지 들어갈 깊이를 확보한 후에 메지작업을 했었다. 이 방법이 지속력이 좋긴 하지만 이것도 시간이 지나면(약 2년) 터져서 이번에는 모든 코너는 에폭시줄눈작업을 했다. 그리고 졸리가공이 들어가는 아웃코너부위 또한 에폭시줄눈작업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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