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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yordan6
  • 2025년 12월 1일
  • 4분 분량

최종 수정일: 1월 13일

인천 동춘동_PUNGRIM 2nd APARTMENT 15P


TYPE: LIVING SPACE

LOCATION: 인천 연수구 동춘동

FLOOR AREA: 49.5㎡(15PY)

DATA OF COMPLETION: 2025.7

TEXTURE: 레놀릿필름, 베네치안스타코, LG디아망벽지, 세라믹포세린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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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실에서의 2시간가까이 한 첫미팅이 끝났다. 그리고, 인사차 나갔는데 차가 없었다.

내 작업실은 김포 변두리에 있어서 차가 없으면 접근이 쉽지 않은 곳인데 차가 없어 클라이언트께 여쭈어보았다.

"택시타고 왓어요^^"

어머..

인천 동춘동에서 김포작업실까지 택시타고 온 것이다.

너무 감사하고 미안했으며, 공사가 된다면 성심성의껏 해드리리라 생각하며 부담되지 않는 지역?까지 모셔다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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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30년 된 동춘동 풍림아파트는 전용 약 15평 규모로,

현관에 들어서면 좌측에 욕실이 위치하고 그 욕실을 중심으로 크고 작은 방들이 양옆에 배치된 구조였다. 거실을 지나면 길게 이어진 발코니가 나타나는 전형적인 2베이 평면이었다. 현관은 양쪽을 따라 이어진 긴 벽체와 키 큰 신발장이 버티고 있어 첫인상부터 다소 답답하게 느껴졌다. 주방 역시 좁은 싱크대로 인해 수납이 부족했고, 그 보완책으로 뒤편에 간이 수납장이 놓여 있었지만 기능은 필요해 보여도 공간과 어울린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거실은 체감상 넓은 편은 아니어서 확장이 떠오르긴 했지만, 오래된 아파트라는 점을 고려하면 우수관과 외벽 누수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었기에 신중한 판단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욕실은 평균보다 작은 크기로, 물 튐이 잦아 청소를 위한 각종 도구들이 그대로 드러나 있었고 이는 공간을 더욱 협소하게 보이게 했다. 거실 천장 높이는 약 2250mm로, 일반적인 기준보다 약 5cm 낮은 편이었다. 시스템 에어컨 설치를 고려하면 흔히 사용하는 단내림 방식보다는, 공간감을 최대한 유지할 수 있는 다른 천장 계획이 필요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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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Y PLAN

☆ 발코니의 거실화

☆ 현관진입부 환경개선

☆ 시스템에어컨과 천장높이이슈

☆ 아일랜드바와 신발장의 연결문제

☆ 현관과 주방의 연결성문제

☆ 욕실구조변경

☆ 발코니와 거실의 천장연결

☆ 주방공간 수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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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날 아침, 문을 열기 전까지도 손에는 여전히 먼지가 남아 있는 것 같았다.

두 달.

짧다면 짧고, 길다면 숨이 차게 길었던 시간이었다.

도면 위에서는 몇 번이나 완성되었던 공간이지만, 오늘은 카메라 앞에서 비로소 ‘완성’이라는 말을 허락받는 날이었다.

문을 여는 순간, 공간이 먼저 나를 바라보는 느낌이 들었다. 낯설지 않은데도 처음 보는 얼굴처럼, 익숙한데도 조금은 어른이 된 듯한 모습으로.

'작은 신발장'

대부분의 신발은 발코니로 보내고, 하루의 동선을 함께하는 자주 신는 신발만 현관에 남기자고. 제안한 뒤 태어난 주방아일랜드겸 신발장가구.

바닥부터 천장까지 단순한 선이 아닌 중간에 수평선을 그어 현관이 한결 시원해 보였다.

글쎄, 현관이 신발을 놓는 곳은 아니여도 되잖아, 그냥 나갈때 어깨 깃살려주고, 들어올때 토닥토닥해주는 느낌이 더 중요하잖아.

현관은 그런 곳이여야해.

저 멀리, 발코니 중문너머로 사르르 소리를 내며 나뭇잎이 살짝 움직이는 모습이 선명하게 들어왔다.

30년의 시간을 견뎌온 건물이기에 혹시 모를 문제를 염두에 두고 물리적인 확장은 선택하지 않았다. 대신 바닥과 천장레벨을 같게하여 시각적 연속성과 재료의 통일감에 집중해, 실제 면적보다 더 넓게 느껴지는 공간을 만들어낸 결과다. 작은 공간이었지만 어느 평형에서든 느낄 수 있는 그것을 이 곳에 실현하고 싶었다. 그래서 더 집착했다.

사선으로 만들어진 현관의 턱은 자연스럽게 나를 거실로 옮겨주었다. 거실까지 가는 길목에 있는 공기가 아래위로 드나드는 바닥에서 떠 있는 아일랜드가구는 나의 예상대로 통로의 경계를 규정짖지 않고, 자기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지 않았다. 시원했으며, 시선이 편했다. 주방수납활용을 위해 상부장을 거실쪽으로 연장되어 발코니 앞쪽으로 내려와 마침표를 찍은 가구는 염려했던 것보다 답답하지 않았고, 거실을 아늑하게 안아주는 느낌이 좋았다.

시스템에어컨 설치로 인해 천장이 다소 많이 내려온 구조였지만, 발코니의 천장 높이를 기준으로 현관과 거실을 노출천장으로 계획하며 공간의 답답함을 최소화하고자 했다. 천장의 높낮이는 단순한 제약이 아니라, 공간에 리듬을 만들어주는 요소로 작용하며 시각적인 여유를 만들어낸다.

좌측 방으로 이어지는 벽체 역시 같은 맥락에서 계획되었다. 현관에서 TV 벽으로 이어지는 공간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정리하기 위해 도어 라인보다 벽체를 앞으로 돌출시켰고, 거실과 방이 맞닿는 구간의 천장 높이를 동일하게 맞춰 공간이 끊어져 보이지 않도록 했다. 그 결과 방은 하나의 독립된 공간이라기보다, 거실이 자연스럽게 연장된 듯한 인상으로 이어지도록 의도했다.

자연스러운 나무결의 레놀릿 필름으로 마감된 욕실 도어를 열고 천천히 안으로 들어선다. 문을 여는 순간, 시야의 정면에는 유리문이 가볍게 공간을 가르고 있고, 좌측으로는 과하지 않은 너비로 자리한 양변기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바닥은 거실과 같은 레벨로 이어져 있어, 욕실이라는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묘하게 정돈되고 청결한 인상이 전해진다.

변기가 놓인 공간을 지나, 손에 적당한 무게감이 느껴지는 유리문을 밀어본다. 문 너머로는 또 다른 장면이 펼쳐진다. 좌측에는 타일로 단정하게 만들어진 세면대가 자리하고, 정면에는 샤워 공간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공간은 기능에 따라 나뉘어 있지만, 시선과 동선은 끊기지 않는다. 하나의 욕실을 사용한다기보다, 잘 계획된 흐름 속을 따라 천천히 감상하며 걷는 느낌에 가깝다.

욕실을 다시 나와 자연스럽게 좌측으로 시선을 돌리면 침실이 이어진다. 거실과 동일한 높이로 천장이 계속 연결되어 있어, 공간이 바뀌었음에도 이질감이나 거북함은 느껴지지 않는다. 아직 침실 가구가 들어오기 전이라 공간은 비어 있지만, 그래서 오히려 이곳에서의 생활을 천천히 상상해보게 된다. 침대의 위치와 빛이 머무는 방향, 하루의 끝이 놓일 자리를 머릿속으로 그려본다.

다시 몸을 돌려 드레스룸 겸 팬트리룸으로 들어선다. 주방에서 자리를 비켜난 제법 덩치 큰 냉장고와 스타일러, 그리고 옷장이 한 공간 안에 가지런히 놓여 있다. 기능은 제각각이지만, 사용의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모인 풍경이다. 뒤편으로 시선을 옮기면 벽이 살짝 움푹 들어간 부분이 눈에 띄는데, 가구가 벽에 밀착되어 정리된 인상을 줄 수 있도록 의도적으로 벽체를 들여놓은 자리다. 눈에 띄지 않는 선택이지만, 이런 작은 여유가 공간을 한층 단정하게 만들어준다.

이제 거실을 지나 투명한 유리문을 열고 발코니 룸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지만, 시선은 막히지 않아 공간은 여전히 이어진 느낌이다. 우측에는 세탁기가 놓일 자리가 마련되어 있고, 좌측은 신발을 비롯해 다양한 수납과 이불 건조를 고려해 계획한 공간이다. 생활의 기능들이 모이는 장소지만, 정리된 풍경을 떠올리며 차분하게 구성했다.

발코니로 내려서는 바닥의 단차는 발에 걸리지 않도록 사선으로 완만하게 다듬었다. 작은 부분이지만, 매일 오르내리는 동선이기에 가장 먼저 배려하고 싶었던 지점이다. 나무색으로 마감된 가구들은 바닥에서 살짝 띄워 계획했는데, 이는 발코니 특유의 답답하고 습한 인상을 덜어내기 위한 선택이다. 가구 아래로 생긴 여백 덕분에 공간은 한결 가볍게 숨을 쉬고, 발코니는 단순한 보조 공간이 아닌 집의 또 다른 장면으로 완성된다. 거실을 지나서 투명한 유리문을 열어 발코니룸으로 간다. 우측은 세탁기가 놓일 예정이고, 좌측은 신발 외 여러 수납과 이불건조를 위해 계획한 공간이다. 그곳을 내려가기 위한 턱은 위험하지 않게 사선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나무색의 가구는 발코니의 답답하고 습한 느낌을 지우기 위해 바닥에서 띄워진 모습이다.










































[26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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