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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의 근본 - 먹매김작업
공간의 근본 - 먹매김작업 나는 인테리어 공사를 시작할 때, 유난히 시간을 들여 작업하는 것이 있는데, 바로 '먹매김'작업이다. 철거가 끝난 거친 콘크리트 현장. 그 정적 속에 들어서면 나는 가장 먼저 집안 구석구석에 수평과 수직 레벨을 띄운다. 거실은 물론, 주방과 작은 방, 그리고 가장 소외되기 쉬운 욕실까지. 텅 빈 공간에 붉고 푸른 레이저 선들이 정교한 그물망처럼 교차한다. 현장에서 만나는 베테랑 목공 반장님들은 보통 효율을 위해 거실의 메인 벽 정도만 기준을 잡고 작업을 시작하거나. 발주자의 특별한 지시가 없으면 관행대로 흘러가기 마련이다. 하지만 나는 공사 첫날, 하루를 온전히 바쳐 집 전체에 먹매김(기준선을 긋는 레이아웃 작업)을 한다. 누군가는 "어차피 마감하면 보이지도 않을 밑작업에 왜 그렇게까지 힘을 빼냐"고 묻는다. 하지만 내가 이토록 기준선에 집착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사실 많이 사용하는 '수평수직레이저'은 우리가
syordan6
6일 전3분 분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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