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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그라미와 네모
동그라미와 네모 나에게는 조금 유별난 습관이 하나 있다. 바로 '무엇을 하느냐'에 따라 앉는 책상의 모양을 가린다는 것이다. 생각을 정리하거나, 책을 읽고 싶을 때, 혹은 그저 멍하니 휴식을 취하고 싶을 때는 본능적으로 동그란 테이블을 찾는다. 하지만 무언가에 집중해서 문제를 해결해야 하거나, 복잡한 업무를 처리해야 할 때는 반드시 네모난 책상 앞에 앉는다. 희한하게도 생각이 필요한 순간에 네모난 책상에 앉으면 사고가 턱 막히는 기분이 든다. 반대로 전투적으로 일을 해야 하는데 둥근 테이블에 앉으면 도무지 집중의 날이 서질 않는다. 왜 그럴까? 나는 이것이 단순한 기분 탓이 아니라, 도형이 가진 '선과 꼭지점'의 힘 때문이라 믿는다. 조각을 전공하며 오랫동안 입체를 만져온 내 눈에 사각형은 '확장적'인 동시에 '불완전한' 도형이다. 사각형의 꼭지점은 마침표가 아니다. 그것은 밖으로 뻗어나가려는 성질을 가진다. 마치 캔버스의 사각 프레임이 세상을
syordan6
6일 전2분 분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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