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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yordan6
  • 1월 16일
  • 3분 분량

2베이 구축아파트, 입구를 변경한한 새로운 욕실레이아웃



얼마 전 공사를 마친 일산 후곡마을의 욕실 레이아웃 변경 공사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후곡마을은 오래된 2베이 구조의 구축 아파트로, 현관문을 열면 정면에 욕실문이 바로 보이는 전형적인 평면을 가지고 있다. 2베이 구조는 공간이 단순하여여 개방감의 장점이 있지만, 동시에 현관에 들어서는 순간 집 안의 풍경이 거의 그대로 드러난다는 특징도 함께 지닌다.

이런 구조에서는 무엇을 더 채울 것인가보다, 어디서 시선을 한 번 정리해줄 것인가가 중요해진다. 그 지점 중 하나가 욕실문이다. 욕실문이 현관을 정면으로 마주하고 있는 구성은 공간적으로도, 심리적으로도 편안한 장면이라고 보긴 어렵다. 그래서 이번 현장에서는 욕실 도어의 위치를 작은방 방향으로 옮기고, 그에 맞춰 욕실 전체 레이아웃을 다시 구성하는 선택을 했다.


기존 욕실은 거실 쪽에서 문을 열면 좌측부터 변기, 세면대, 샤워공간이 일렬로 배치된 구조였다. 부분적인 수정으로도 개선은 가능했겠지만, 동선과 시선의 흐름까지 바꾸기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었다. 욕실 전체 레이아웃을 변경하는 작업은 리스크가 크고, 시공 난이도 역시 낮지 않다. 다만 이런 작업을 반복적으로 경험하다 보니, 막연한 부담보다는 ‘이 공간에서 어디까지 조정이 가능할까’를 먼저 고민하게 된다.

*

KEYPLAN

☆ 샤워실폭 870이상

☆ 욕실입구폭 600이상

☆ 샤워실입구폭 600이상

☆ 변기 입구보다 튀어나오지 않게.

☆ 파티션두게 100이하

☆ 세면대와 변기의 간격문제



욕실의 전체 크기는 2100 × 1450. 가로와 세로 모두 넉넉하다고 말하긴 어려운 치수다. 하지만 오히려 이런 조건이 레이아웃을 더 세밀하게 고민하게 만든다. 출입구는 기존 위치에서 좌측, 즉 작은방 방향으로 옮겼고, 변기는 반시계 방향으로 틀어 위치를 미세하게 조정했다. 이때 선택한 것이 내가 주로 사용하는 아메리칸스탠다드의 직수형 변기였다. 저수조가 없는 구조라 변기 깊이가 짧은 편인데, 이 특성을 활용해 출입 동선을 확보할 수 있었다.

샤워실은 새로운 출입구 기준 좌측에 배치했다. 내가 기준으로 삼는 샤워실의 최소 유효 너비는 870인데, 이 공간에서 그 치수를 확보하는 일은 결코 쉬운 작업이 아니었다. 변기 길이 500, 샤워실 너비 870, 파티션 100을 제외하고 나면 출입구로 남는 폭은 약 600 정도다. 수치만 보면 좁아 보일 수 있지만, 실제 사용 시 어깨가 걸리거나 불편함을 느낄 정도는 아니다. 이 부분은 클라이언트에게도 그대로 설명했다. 출입구 폭은 600까지 가능하고, 일상적인 사용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 같다고. 다행히 충분히 공감해주셨고, 출입구는 포켓형 슬라이딩 도어로 계획해 유효폭 600을 온전히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물론 이 역시 시공 난이도가 낮은 작업은 아니었다.

출입구 정면에는 타일 마감 세면대를 배치했다. 이번 타일 세면대는 까다로운 작업이었다. 급수·급탕·배수관을 올리기 위한 젠다이, 즉 인위적으로 돌출된 벽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나는 콘크리트 벽체에 불필요한 줄컷팅을 최소화하는 편이라, 일반적인 방식대로라면 젠다이 두께만큼 세면대가 앞으로 나오고, 그만큼 변기 공간이 답답해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배수관을 세면대 정면이 아닌 우측으로 계획했고, 배수 역시 벽이 아닌 우측 방향으로 빠지도록 구성했다. 이 작은 방향 전환 덕분에 변기와 세면대 사이의 간격을 확보할 수 있었고, 전체 공간의 체감도 훨씬 안정적으로 정리됐다.

거울은 매립형 거울을 적용했다. 2022년쯤 처음 시도한 방식인데, 사용성과 반응이 좋아 지금도 꾸준히 사용하고 있다. 욕실 수납은 세면대 우측 벽체 두께를 활용해 타일 매립 선반으로 해결했다. 눈에 크게 드러나지는 않지만, 실제 사용에서는 분명한 역할을 하는 공간이다.

천장은 PVC가 아닌 마그네슘보드 위 스타코 마감으로 마무리했다. 욕실은 사방이 타일로 둘러싸인 공간이다 보니 자칫하면 차갑고 단단한 인상이 강해질 수 있다. 무광 스타코는 표면이 미세하게 굴곡져 있어 빛을 부드럽게 흡수하고, 공간을 한 겹 감싸는 듯한 느낌을 준다. 욕실에 들어섰을 때 체감되는 분위기가 달라지는 이유다.

환기 역시 중요하게 다뤘다. 욕실과 거실 사이에 환기 덕트를 연결해 환풍기가 작동할 때 거실의 상대적으로 건조한 공기가 욕실로 유입되도록 계획했다. 덕분에 습기가 오래 머무르지 않고, 비교적 빠르게 마르는 환경을 유지할 수 있다. 휴지걸이 역시 타일 매립형으로 마감했다.

공간은 작지만 고려해야 할 요소는 많았고, 디테일 하나하나를 맞추다 보니 타일 시공만 꼬박 일주일이 걸렸다. 샤워실 하단 꼭짓점에는 삼각 형태의 타일을 적용해 물고임이 생기지 않도록 했고, 청소 역시 수월하도록 계획했다. 작지만 사용성을 좌우하는 부분이다.

[철거]



▲ 철거직후의 사진이다. 기존의 급수,급탕배관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대부분의 공사에서 욕실레이아웃을 변경하기 때문에 방수층까지 전부 철거를 진행 하다.

[위생설비 및 액체방수]



▲ 위생배관 작업은 위치계산, 높이계산, 마감계산 등으로 상당히 예민할때라 사진촬영을 하지 못했다. 모든 위생배관의 위치는 내가 지정을 한다

[시공]



▲ 금속칸막이 및 스타코도장을 위한 마그네슘천장작업이 완료 된 모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덕트는 거실과 연결되어 욕실의 공기압유지를 도와주는 장치이다.



▲ 타일마감세면대 하지와 매립수전 설치가 완료된 모습니다. 이 작업은 주로 내가 하는편이다.



▲ 고마스 도막방수가 완료된 모습이다.




▲ 문틀 중 욕실방향의 목재부분을 알루미늄각대로 선작업 후 그곳에 타일 마감선을 맞췄다.




▲ 나의 계획대로 입구의 라인과 칸막이 라인이 딱 맞아 떨어졌다.




▲ 샤워실의 너비는 계획했던 870이 나왔다.




▲ 점검구도 알루미늄각대마감을해 안정감과 측면 강도를 높혔다.





▲ 나는 준공직전까지는 변기커버를 언박싱하지 않는다. 내성적인 성격에서 비롯된 것일 수도 있지만 작업자들이 내 현장에서 큰일보는 것은 글쎄..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다.

[완성]


▲ 스타코로 마감된 천장과 에폭시줄눈제로 마감된 타일코너




▲ 물이 주로 흘러내리는 부분에 만들어놓은 챔버. 마음 같아서는 모든 꼭지점에 하고 싶은데, 시간이 너무 부족했다. 여기 욕실한칸만만 일주일 걸렷다.




▲ 변기와 세면대의 간격문제를 고민하다 세면대바로하단에 위생설비를 놓는게 아닌 우측에 놓아 세면대를 변기쪽으로 튀어나오지 않게 하엿다.

(원래는 세면대의배수관연결의 문제로 젠다이 두께만큼 세면대가 튀어나와야한다.)




이번 욕실은 계획 단계에서 설정했던 치수와 실제 완성된 공간의 차이가 거의 없었다. 좁은 공간일수록 자재 두께 하나, 오차 몇 밀리만으로도 전체 균형이 쉽게 흔들리기 때문에 오히려 시공 난이도는 더 높아진다. 그런 점에서 공사가 끝난 뒤, 도면에서 그렸던 장면이 거의 그대로 구현된 공간을 마주했을 때 개인적으로 의미가 남았다.





[26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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