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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yordan6
  • 7시간 전
  • 1분 분량

구글 네스트 온도조절기 매립


고양 후곡마을 인테이러 공사중 구글네스트온도조절기 작업건이 있었다.

구글 네스트의 최신버전 온도조절기는 확실히 예전 모델보다 입체적이고 볼륨감이 좋아졌다. 디자인만 보면 훨씬 고급스러운데, 문제는 옆라인이다. 세워놓고 보면 유난히 기둥이 길어서 마치 버섯 같은 모양새다. 앞에서 보면 예쁘지만 옆에서 보면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그 비례가 못내 아쉬워, 결국 벽 안으로 매립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이 녀석, 매립이 생각보다 까다롭다. 온도 센서가 기둥 머리 쪽에 붙어 있어서 너무 바짝 붙여 묻어버리면 기계 자체에서 나오는 열기 때문에 온도를 제대로 측정하지 못한다. 센서 부위를 보일랑 말랑하게 노출하면서도 시각적으로는 완벽히 매립된 느낌을 주는 그 미묘한 지점을 찾는 게 이번 작업의 관건이었다.





클라이언트가 구매한 제품을 작업실로 가져와 유심히 살펴보기 시작했다. 사이즈를 정밀하게 측정하고 온도 센서의 위치도 다시 한번 확인했다. 기계 열로 인한 오차를 줄이기 위해 센서 부위는 좀 더 깊게 파내고 본체를 살짝 띄우는 계획을 세웠다. 현장에 치수를 줄 때는 나중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생기지 않도록 여유 공차를 충분히 두었다.





벽면 시공에는 내가 늘 자주 사용하는 하는 마그네슘보드를 사용했다. 마그네슘보드는 컷팅하면 특유의 섬유질이 나풀거리는데, 도장팀에게 퍼티 작업을 꼼꼼히 해서 이 결을 매끄럽게 잡아달라고 특별히 주문했다.






도장 작업까지 끝난 뒤 드디어 내 차례가 왔다. 와셔를 이용해 높이를 하나하나 조절해가며 최적의 위치를 잡아나갔다. 은근히 번거롭고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이다. 안쪽에 본체를 꽂고 동그란 외피까지 씌워봐야 전체적인 높이와 기울기를 정확히 알 수 있기 때문에 몇 번을 끼웠다 뺐다 하며 수정을 거듭했는지 모르겠다. 그렇게 구글 스위치 매립 작업을 무사히 마무리지었다. 겉보기엔 그저 벽에 깔끔하게 붙은 스위치 하나지만, 그 안에는 센서의 예민함과 마감의 미학 사이를 조율한 치열한 고민이 담겨 있다. 공간의 완성도는 결국 이런 보이지 않는 수고로움들이 쌓여 만들어지는 법이다.




[26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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