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yordan6
- 11월 12일
- 1분 분량
유한한인간
요즘 자주 드는 생각 중 하나다.
인간은 유한하다.
그냥, 진짜 그렇다.
뭔가를 시작하면 끝이 있고,
누군가를 만나면 언젠가는 헤어지고,
젊었다가 늙고,
살다가 죽는다.
너무 당연한 말인데도
막상 내 일처럼 느껴질 때는 묘하게 낯설다.
몸이 예전같지 않다거나
어떤 감정이 예전처럼 오래가지 않는다거나,
같은 걸 반복하는데도 지루해지지 않는 걸 보면
어쩌면 익숙함이 아니라
유한함을 받아들이고 있는 건가 싶기도 하고.
예전엔 막연히
뭘 더 해내야 한다는 압박감 같은 게 있었는데
요즘은 그냥
지금 하고 있는 게 나한테 중요하면 그걸로 됐다 싶다.
다 해볼 수 없다는 걸 알게 되니까
덜 욕심내게 되고
좀 더 집중하게 되고
그러면서 오히려 더 내 시간을 아끼게 되더라.
유한하니까 조급해질 때도 있고
유한하니까 오히려 가벼워질 때도 있다.
뭐, 유한하다고 해서 꼭 특별한 걸 해야 한다는 건 아니다.
그냥 지금 있는 시간에
나답게 있는 것.
그게 더 맞는 말 같다.
[25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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