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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yordan6
  • 11월 12일
  • 1분 분량

내가 만든 공간은 어떤 감정을 전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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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공간을 디자인할 때마다 스스로에게 진지하게 묻곤 한다. "이 공간은 어떤 감정과 이야기를 품고 있는가?" 공간 디자인이라는 행위는 단순히 미적인 요소를 더하는 것 이상의 무언가를 담아야 한다고 믿는다. 그것은 나의 철학이자 디자인의 핵심이기도 하다.


최근 진행했던 한신더휴테라스 프로젝트를 다시 깊이 돌아본다. 이 주거공간을 설계하면서 내가 가장 우선으로 두었던 가치는 "일상 속의 깊은 안식과 진정한 교류"였다. 가족들이 평범한 일상 속에서도 공간을 통해 안정과 내면의 평화를 경험하고, 서로 간의 교감을 더욱 풍성하게 나눌 수 있기를 바랐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동안 나는 매 순간 내 자신의 내면과 진지하게 마주했다. 공간이 나 자신에게 어떤 감정을 일으키는지를 면밀히 관찰하고, 그 과정에서 내면의 평화와 차분함을 느끼는 순간들이 많았다. 재료를 고르고 색을 선정할 때마다 단지 미학적 아름다움만이 아니라, 그 공간을 경험하는 이들의 내면에 미칠 영향을 깊게 고민하며 선택을 내렸다. 예를 들어, 따뜻한 아이보리 톤은 안정감을 주고, 차분한 베이지는 내면의 긴장을 완화하는 역할을 했다.

공사가 진행되는 현장을 방문할 때면 공간이 조금씩 나의 의도와 하나가 되는 것을 목격했고, 이는 말할 수 없는 만족감과 동시에 큰 책임감을 느끼게 했다. 공간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내가 표현하고자 했던 감정과 이야기가 제대로 구현되고 있는지를 끊임없이 성찰했다. 때로는 기대와 불안이 교차했고, 작은 디테일 하나에도 설렘과 긴장감을 동시에 느끼곤 했다. 하지만 그 감정들이 공간과 조화를 이루며 구체화되는 모습을 보는 것은 매우 뜻깊었다.


최종적으로 공간이 완성된 후, 내가 처음부터 의도했던 감정과 이야기가 공간 안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음을 확인하며 깊은 울림과 충만함을 경험했다. 공간을 바라보는 순간, 나 스스로가 그곳에서 느꼈던 평온함과 안정감은 어떤 말로도 표현하기 어려운 특별한 경험이었다. 이는 단순한 완공의 기쁨을 넘어 나 자신의 내면을 다시 한번 성찰하는 의미 있는 순간이었다.


[25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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