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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yordan6
  • 11월 11일
  • 2분 분량

최종 수정일: 11월 13일

눈으로 보고, 몸으로 느끼는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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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를 하면서 흔히 '자연스럽다'는 표현을 자주 사용한다. 하지만 실제로 자연스러운 공간을 만드는 것은 생각만큼 쉽지 않다. 많은 사람들이 인테리어를 계획할 때 시각적인 아름다움만을 우선시하여, 때로는 억지스럽고 과도하게 꾸며진 공간이 탄생하기도 한다. 그런 공간에 들어섰을 때 우리의 눈과 몸은 알게 모르게 불편함을 느낀다. 자연스러운 공간은 이와 반대되는 개념으로, 과장이나 억지가 없는 간결한 구성과 편안한 균형을 추구한다.자연스러운 공간은 과도한 장식이나 인공적인 요소를 줄이고, 사람의 몸과 눈이 편안하게 느낄 수 있도록 고려된 공간이다. 첫 번째 원칙은 바로 '간결함'이다. 장식적인 요소를 최대한 배제하고, 꼭 필요한 가구와 기능적인 요소만으로 공간을 채워나간다. 불필요한 장식을 제거하면 공간은 자연스럽게 여백이 많아지고, 그 여백이 주는 시각적 안정감은 우리에게 무의식적인 편안함을 제공한다.

두 번째 원칙은 '억지스럽지 않은 균형감'이다. 균형이 잘 잡힌 공간은 무언가 특별히 강조하지 않아도 안정감을 준다. 가구의 배치, 조명의 위치, 소품의 크기와 수량 등을 세밀히 조정하여 눈이 머무는 모든 곳이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도록 구성한다. 한쪽으로 기울어진 불균형한 공간은 장기적으로 편안함을 유지하기 어렵다. 세 번째 원칙은 '재료와 색감의 자연스러움'이다. 과도하게 화려하거나 인공적인 색채보다는, 나무나 돌과 같은 자연 소재의 본연의 질감과 색상을 살려 사용하는 것이 좋다. 자연에서 온 재료가 공간에 놓였을 때, 우리는 본능적으로 친근감을 느끼고 더 편안하게 공간을 받아들일 수 있다.

나는 이러한 원칙들을 적용하면서 항상 고민하는 부분이 있다. 바로 사용자의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고려한 공간 설계이다. 공간을 이용하는 사람이 어떻게 움직이고 어떤 행동을 할지 미리 상상해 보는 과정이 매우 중요하다. 예를 들어 주방의 경우 조리 과정을 자연스럽게 이어가도록 가구를 배치하거나, 침실에서는 휴식이 가장 편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동선을 계획한다.

자연스러운 공간은 단순히 아름다운 공간을 만드는 것 이상이다. 공간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더 편안하고 행복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돕는 공간이다. 인위적이고 과장된 디자인에서 벗어나, 우리의 몸과 마음이 진정으로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그런 공간을 만들고자 노력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자연스러운 공간은 시각적인 아름다움뿐 아니라 사용자의 생활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질 때 완성된다. 오늘도 나는 인위적인 멋을 덜어내고, 간결하고 자연스러운 구성으로 사람들에게 진정한 휴식을 주는 공간을 디자인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

[25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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