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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yordan6
  • 11월 11일
  • 2분 분량

최종 수정일: 11월 13일

숨 쉬는 욕실, 공기의 길을 내어 청결을 짓다

욕실에 들어선다. 문을 여는 순간, 작은 틈사이로 축척된 공기가 밀려나오며 좀더 힘을 주어 연다. 그리고, 천장에서 덜컹이는 소리가 들린다. 미묘한 눅진함이 공기 속에 감돈다. 샤워는 끝났고, 바닥도 닦아냈지만 여전히 수증기의 잔향이 남아 있다. 타일 틈새는 말없이 습기를 머금고 있고, 수건은 몇 시간이 지나도 마를 줄을 모른다. 환풍기는 열심히 돌아가고 있지만 포크로 바다위를 젓는 느낌이다. 우리는 아무렇지 않게 위와 같은 현상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 오랜시간동안 지내왔다. 왜그럴까는 이미 모두다 알고 있다. 문을 밀어 열으니 공기가 압축되어 빠져나갈 구석을 찾다가 천장의 점검구로 급하게 대피하는 모양이다. 그럼 점검구 위에 벽돌을 올려 놓을것인가? 아님 좌물쇠를 걸어놓을건가? 이미 그렇게 해본경험들도 있을테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닌것도 모두다 알고있다. 그냥 지나칠 뿐.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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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인GARDEN은 위와 같은 형태로 기획하여 시공을 하고 있다. 거실과 욕실의 천장으로 덕트를 연결하여 기압유지용 디퓨저설치하는 것이다.. 이것은 크게 어려운 것은 아니지만 대다수 업체들이 간과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별도의 팬이 들어가는 것은 아니고 단순 거실과 욕실의 기압을 유지 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왜 욕실도어를 열고닫을 때 힘이 더 들어가거나 아니면 천장이 덜컹하는 경험이 있을 것이다. 열때는 기압이 일시적으로 압축되기때문에 여는 것이 힘들고, 천장이 덜컹하는 것이고 닫을때는 이완되어서 힘이 들어가게 되는데 위와 같이 공기조화용디퓨저(기압유지용)를 설치하면 이 모든것이 해결된다. 그리고, 문을 닫아놓아도 환풍기를 틀면 거실의 신선하고 건조한 공기가 지속적으로 욕실로 유입이 되어 기존의 텁텁한 욕실환경에서 해방될 수 있다. 물론 문을 열어두면 훨씬 좋겠지만 닫아두었을때도 기존의 욕실에서 느낄 수 없었던 쾌적함을 느낄 수 있다. 또 환풍기는 습한 공기만을 내보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팬 속 베어링의 수명연장에도 도움이 된다.

[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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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은 매우 간단하다. 100Φ에어덕트를 거실과 욕실에 연결만 시켜주면 된다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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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문을 열 때 더 이상 저항이 없다. 천장은 조용하고, 공기는 가볍다. 욕실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익숙했던 눅진함 대신 부드럽고 맑은 공기가 맞이해준다. 환풍기가 돌아가는 소리조차 자연스럽다. 거실에서 흘러온 건조한 공기가 천장을 타고 욕실로 스며들고, 그 흐름이 공기를 맴돌게 하지 않고 차분하게, 그러나 꾸준히 순환시킨다. 무언가 대단히 바뀐 것은 아니다. 세라믹타일도 그대로고, 천장도, 조명도 그대로다. 하지만 공기가 다르다. 숨이 쉬어진다. 그리고 그 숨이, 공간 전체를 다르게 만든다. 습기가 사라진 욕실이 아니라 ‘숨 쉬는 욕실’이 되었다는 걸, 그 안에 머물다 보면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이제 욕실은 더 이상 ‘닫힌 공간’이 아니다. 거실과 같은 호흡을 나누고, 하루를 시작하고 끝맺는 순간을 맑게 만들어주는 작지만 깊은 변화가 공간 안에 머문다.


[25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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