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yordan6
- 11월 11일
- 2분 분량
최종 수정일: 11월 13일
시선은 열고 공기는 차단하다 - 발코니유리도어 창문과 문, 이 둘의 차이점에 대해서는 다들 알 것이다. 그리고 창문을 문처럼 사용하는 경우?도 있고, 문을 창문이나 벽처럼 사용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그런데 위의 예시에서 창문을 문처럼 사용하는 경우를 얘기했을때,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을 것으로 예상된다. 창은 시각의 확장이지, 물리적 확장은 아닌 개념이기 때문이다. 창과 창문의 차이는 시각의 확장을 넘어 제한된 물리적확장의 차이가 있지만 사람만한 크기가 수시로 드나드는 역할이 아니다.이처럼 창문은 시각의 확장 또는 공기의 순환에 주된 목적성을 가지고 있다. 그러면 투명한 유리가 없는 창은 창인가? 창으로써의 정체성은 없지만 열리지 않는다면 그냥 벽일뿐이고, 열린다면 창문으로으로써의 정체성은 또 있다. 그럼 투명한 유리가 없는 뻥뚫린 창은 어떤가. 굳이 창문으로 만들지 않아도 그 자체로 역할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심리적 물리적 안정감의 측면에서는 문제가 있어보인다. 이렇듯 똑같이 이름의 '창문'도 형태나 재료에 따라 역할이 명확히 구분되고, 그 성격이 확연히 달라진다.
문도 형태에 따라 그 성격이나 감정이 달라진다. 전체가 막혀있는 문과, 반쪽만한 문, 반은 막혀있고 반은 뚫려있는문, 전체가 뚫려있는문, 전체가 뚫려있는데 프레임이 있는 문, 전체 문높이의 1/3정도만 하단에 막혀잇는 문 등등 적다보니 생각보다 참 많을 것같다. 전체가 막혀있는 것과 전체과 뚫려있는 것의 차이는 굳이 언급을 하지 않아도 알것이다. 그러면 전체가 뚫려있는 것과, 2/3가 뚫려있는 것의 차이를 알고있는가. 나는 이런 생각하는 것을 참 즐겨하는 편이다. 유리문은 무거워죽겠는데 왜 굳이 불안하게 왜 만들었을까? 를 생각 해보면 금방 답이 나온다. 위에서 말한 물리적 확장을 너머 시각의 확장성을 주기 위해서이다. 그래서 어떤경우에는 매우 개방감있는 감정이 들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또 불안하기도 하다. 나는 분명 안식을 위해 안에 들어와있는데 그렇지 않은 느낌을 받을때가 있을 것이다. 이때, 필요한 것이 도어하단을 어느정도 매워서 올려주면 위와같은 불안함이 신기하게도 절반이상 해소가 된다.
반대로 해당현장처럼 나는 확장은 아니지만 확장한것 처럼 뻥뚤렸으면 좋겠는데 원하지않은 막힘이 존재한다면? 내가 이 현장에서 발코니 중문을 pvc창호로 하지 않고, 실바람이 솔솔 들어오는 유리문으로 한 결정적 이유이다. 사실 기밀한 외창이 있기 때문에 실바람이 좀 들어온다 해도 그렇게 불편할 것은 없고, 그렇다치더라도, 시각적 개방감을 얻은 것에 비하면 이 정도는 감수할 수 있었다.
[시공]

플로어 힌지는 무타공 힌지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선호하지 않아, 독일산 개제힌지로 시공했다. 누가 "백화점에 들어갈 구성인데 왠 개제냐?" 라 물어본다면 "집은 백화점보다 더 멋지고, 소중하고, 아늑해야하니까." 라 말해줄 것 같다.
[완성]





뻔한 얘기이지만 아무 것도 없는 유리로만 되어있는 문 앞을 있는지도 모르고 당당히 걸어가다 부닥치는 경우를 생각해보면 유리문의 목적성과, 정체성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유리문은 위에서 언급한 창에서 가질 수 있는 시각의 확장성과 문에서 가질 수있는 물리적 확장성 이 두가지를 모두 만족시키는 신박한 물건이라볼 수 있다. 다만 우리주변에 너무쉽게 발견되기에 그 가치가 피부에 와닿지 않을 뿐이다. 나는 이 공간에서 완벽하진 않지만 어느정도의 기능성을 가진 그것을 원했고, 감사하게도 클라이언트께서 저 투명한 문을 열면 누군가가 상냥하게 맞이해줄 것 같은 물건에 대한 고정관념을 용기있게 뿌리치고 적극적으로 응해주셔서 감사하고 나 또한 그 마음을 무겁게 담아 긴장과 설레임속에서 도어가 오기만을 기다리고 기다려며 즐거운 시간을 지낸 것 같다.
[25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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