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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불광동_ 소형빌라 10py

대학교 친구집이다. 실측시 공책을 들고가지 않아 벽에다 갈긴 실측도면만 있을 뿐. 현장에서 캠핑의자에 앉아 약간의 그림과 대화를 통해 진행되어졌다. 특이하게 자료가 없는 현장이다.바닥은 타일마감이고 나머지 면들은 모두 노출콘크리트 위 외부수성도장 마감이다. 벽지나 석고보드위 도장마감은 깔끔하고 내부에 들어와 있으며 보호받고 있다는 느낌이 있다면, 콘크리트 텍스쳐가 드러나는 마감형태는 약간 선선하면서 솔직한 느낌. 나와 콘크리트가 호흡하는 느낌을 준다.(내견해이다.) 그래서 감출수도 감춰지지도 않는 각종 배선들은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이것도 시각적으로 방해되는 요소이여서 계획을 잘 세울 필요가 있다. 그리고 침실은 문이 없다. 좁은 공간에서는 문 또한 사치이다. 거실또한 기존에 벽에 붙어있는 마감재는 뜯고 열심이 긁어내었다. 벽지는 옛날벽지(합지)가 시멘트에 아주 찰삭 잘 붙어있어 띄어내기가 여간 어려운일이 아니였다. 씽크대는 내가 만들고 붙였다. 그리고 바닥에서 띄었는데 이 공간은 바닥에 붙어있으면 그냥 씽크대처럼 보일 것 같았고 바닥에 가구가 붙어있으면 활동적, 시각적으로 더 좁아 보이는 경향이 있다. 이렇게 설명하자면 그런데 나는 본능적으로 여긴 띄어야 된다고 우겼다. 넓지않은? 현관이 문제였는데 절벽느낌의 현관은 공간을 더 좁게 보이게 하거니와 시각적, 발바닥감각으로 공간분할을 하는 성격이 있어서 사선처리로 마감하였다. (타일사장님께서 애많이 쓰셨다.) 방화문도 골치꺼리였는데 "은행 뒷문에 가면 빤딱빤딱한거 그거"라 구체적으로 예시를 들어 설득시켜서 본능적으로 서스방화문을 계획했다. 결과적으로 상당히 괜찮은 선택이었다. 고기엔 김치. 걸리적거리는 것은 모두 털었다. 하지만 딱하나 남겨둔것이 있는데 발코니앞에 있는 말도안되는 높이의 문턱. 이건 유지하고 싶었다. 옛 문화의 상징이라면 상징이다. 나는 저게 이 집의 구조적 시그니쳐라 생각했다. 방화문교체는 매우 까다로운 작업이다. 실내부는 마감이 가능하기 때문에 괜찮은데 실외가 이쁘게 나오는게 쉽지가 않다. 이것의 포인트는 기존 방화문 철거시 외벽을 건들지 않아야하고, 프레임을 실내로 뽑아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실외에 두꺼운 문선이 생기기 때문이다. 서스방화문과 꽤 어울리는 센서조명을 만들어 붙였다. 기존 욕실 레이아웃을 바꿨다. 들어갔을때 바로 정면에 세면대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친구의 의견이 있었다. 그러면 넓은 묵직한 수납장형 세면대를 놓을 공간인데 그럼 또 좁아 보이니 쌩뚱맞게 테이블형 세면대가 어울릴 것같아 직접 제작해서 매달아 놓았다. 노출컨셉에서의 도어는 뭐니뭐니해도 슬라이딩도어가 가장 어울린다. 이유는 문틀(프레임) 때문이다. 슬라이딩도어를 하면 문틀이 필요없다. 그래서 욕실타일을 문틀까지 끄집어내어 졸리가공해서 외벽과 만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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