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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

소통의 중요성에 대해 계속 생각이 든다.

우리집은 남자만 넷이고, 엄마 여자 한명이 있는 가족이었다. 아빠는 사업하느라 바빳고 엄마도 아빠의 사업일을 돕느라 항상 바쁜편이었다. 나는 그집의 막내였고, 우리형제는 각자 자기취미에 빠져살았었다. 큰형은 책보고, 전자기기만져댔고, 작은형은 책이나 에니매이션, 낚시에 빠져 살앗고 나는 밖에 나가서 항상 무언가를 만들어대거나 고치고 있었다. 대화가 별로 없는 집안이었던 것이다. 집에는 또 손님이 자주오는 편이어서 우리들 형제들이 머무르는 방문은 항상 닫혀있었다.

나는 그래서 집안에 문이 있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그리고 나는 아직도 불행히 폐쇠적인 성격의 소유자이다.

정말 아무것도 아닌 소소한 것들에 대한 대화를 들으면 아직도 공감이 될듯말듯 한데 한편으로 참 부럽다.

어떻게 저런대화를 하면서 웃고 떠들수가 있지? 예전에는 이런것을 증오했었다. 그런데 요즘은 부럽다.

어쩌면 이게 맞다는 생각이 든다.

나의 성격은 인테리어 일을 하면서 많이 변화되었다. 성격으로만 보자면 혼자하는 일이 적성에 맞을터인데 업종이 혼자 할수 있는 일이 아니어서 나도 모르게 변화되고 있었다. 뻑하면 돌아서버리는 일꾼들에게 일을 시키는 것은 여간 어려운일이 아니었고, 공사를 진행하면서 크고 작은 수많은 사건들을 겪으면서 나의 얼굴가죽은 점점 두꺼워져 갔고, 여러 클라이언트를 만나면서 대화의 방법을 터득해나갔다. 대화의 방법이기보다 마음을 읽는 방법이 옳은 것 같다.

굳이. 직업적으로는 아니지만 살아가면서 개인적인 성과도 중요하긴 하지만 나는 요즘 서로의 공감에 대해 훨씬더 초점을 두고 있다. 뭐랄까 성취감은 아닌것 같고, 내가 투명해져서 가벼워지는 느낌.

그래 아쉽지만 공감능력은 나에게 거의 없다.

그런데 요즘은 이 공감과 소통에 의식적으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살아가는 재미가 있다.

나는 왜 이제 알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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