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함께한 연천나들이
가족과 함께 연천나들이 다녀왔다.
요즘은 내안에 무언가 들끓거나 심장이 반응을 하면 직접가서 느껴보고 싶다. 늙었나보다.
연천은 북쪽면이 북한과 맞닿아 있고 임진강과 한탄강을 품고 있으며 두 강이 만나는 장소이기도 하다. 한탄강은 글자의느낌과는 다르게 여울이 있다하여 '탄'자가 들어갔다한다. 여울은 바닥이 낮거나 폭이 좁아 물살이 세게 흐르는 곳이라 한다. 그런데 희한하게 나에게는 의미를 알고나서도 글자의 느낌 그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제일 먼저 한탄강에서 잡은 민물고기로 만든 매운탕집을 갔다. 사실 맛은 별로 궁금하지 않았다. 예전 황해도에서 내려와 경제활동 할 것이 없어 오랜세월 한탕강에서 잡은 민물고기를 매운탕으로 만들어 팔아 생계를 유지해온 그 외롭고 치열했던 느낌을 받고 싶었다.
그런데 너무 맛있었다. 밥과 반찬은 모조리 무시하고 오로지 매운탕만 물고기 꼬리가 똥꼬에 삐져나올정도로 꾹꾹 집어넣었다. 그리고 근처에 위치한 재인폭포에 갔다. 자연이 만들어낸 조각품에 나는 하염없이 작아지는 느낌이 들었다. 내려가서 그 위압감을 느껴보고 싶었지만 눈에의한 위험성때문인지 내려가보지 못해 너무 아쉬웠다. 날씨가 좀 따따해지면 꼭 한번 다시 가볼생각이다. 그리고 장독대뷰가 있는 한옥카페를 갔다. 여긴.. 좀 아쉬웠다. 공간구성이 좋지 않았다. 카페 마당에 펼쳐져 있는 그 많은 장독대가 뻘쭘하고 부끄러운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족욕기구가 있는 방구석에서 왜 커피를 마셔야하는 지 도무지 이유를 찾을 수 없었다. 이 좋은 부지에 좋은 컨셉을 가지고 그 많은 장독대를 전시해놓고 나는 아무것도 볼수 없는 방구석에서 족욕기에 등을 기대어 커피를 낼름거렸다.
그리고 근처에 있는 태풍전망대에 갔다. 여느 전망대 같으면 관광지 같은 느낌이 있는데 이곳은 다행히 그렇지 않았다. 말그대로 그냥 전망대였다. 그래서 그 긴장감이 너무 좋았다. '사진촬영금지' 딱지가 여기저기 붙어 있어 쫄보인나는 사진한장 찍지 못하고 돌아왔다. 사실 아쉬울 것은 없다. 그리고 다음으로 간 망향비빔국수 본점. 솔직함과 당당함, 그리고 자부심이 그대로 나에게 전달되어졌다. 바닥에 깔린 이상하게 길게 깔려진 트랜치는 상당히 실용적이지 않아 보이긴 했지만 그 의도는 알 것 같았다. 표현은 다소 거칠지는 몰라도 취지는 순수하고 목적성이 단순하고 간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