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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엄마의 낡은 부엌칼

나이가 지긋한 어르신들은 다 낡은 것만 쓴다.

이것은 젊고 부러운 놈들은 달덩이가 한반도 옆 길쭉한 방파제에 떨어져도 이해가 안될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건지 내속에 사는놈이 좋아하는건지 모르겠지만 둘중 하나는 그놈에게 딱 맞는 걸 찾았거나 새로운놈에 적응하기 귀찮기 때문이다. 본인이 새로사는건 싫지만 누군가가 사다주면 아주 좋아한다. 스스로가 가두어 놓은 울타리에서 탈출한 느낌일 것이다. 하지만 또다른 혼란의 시작인 것을 예감하는 순간 다시 돌아오기도 한다. (꽤 비슷한 놈으로 바꾸는 방법도 좋다)

나이와는 큰 상관은 없다.

사는것은 내가누군지 니가누군지 내가 닌지 니가 나인지 내가 주도하는 건지 이끌려가는건지 니든 나든 찾아가는 시간의 과정이 아닐까.

나는 지금 나와 나의 친구 지구인garden과 희미하게 아른아른 거리는 목표를 향해 출렁거리는(가끔씩 철퍼덕) 너울과 함께 긴 항해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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